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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시장 통합법안과 증권사 구조조정


증권사 구조조정

시황이 좋지 않게 돌아설 경우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은 인력 감축을 서둘게 된다. 유휴 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문의 인력을 감축함으로써 구조조정을 한다는 명분에서다. 국내에서는 “구조조정=인원감축”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조정방식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실제 실패 사례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인원감축 후에도 효율성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며, 시장이 호황으로 돌아설 경우에는 단기간에 전문 브로커를 채용하거나 금새 다시 신입사원을 새로 채용해서 교육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전문성과 효율이 따를 수가 없다.

앞으로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설사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 좀 더 중장기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발전적 구조개선이라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한국의 증권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선진 증권사(정확히는 투자은행)의 사업구조를 보면 시사점이 읽혀진다. 국제적으로 수위를 다투고 있는 증권사들은 우리 증권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 2004회계연도에 약 45억 달러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거두었다. 골드만삭스의 순이익 내용을 들여다보면 IB(투자은행)업무를 구성하는 ‘상품운용'(자기매매-주식, 채권, 금융상품 투자)부문의 수익 비중이 64.9%, ‘재정자문 및 M&A 지원(mandates)' 부문 비중이 16.4%에 달한다. 이에 반해 국내 증권사가 주로 의존하고 있는 ‘고객자산관리'와 ‘위탁매매(brokerage)' 부문은 각각 12.4%와 6.3%로 둘을 합해도 채 20%를 넘지 않는다. 모건스탠리의 경우에도 2003년을 기준으로 IB업무의 비중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증권사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은 매우 열악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산규모 1위인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위탁매매 비중이 52.6%인데 반해 IB업무는 13.8%에 지나지 않고 있다. 위탁매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증권의 경우에도 그 비중이 49.5%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증권사와 국내 증권사간의 시장 분할 구도를 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저수익 시장인 위탁매매분야와 IPO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고수익 분야인 IB와 M&A 지원 분야는 대부분 해외의 Major가 시장과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내 증권사의 사업구조는 바로 실적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2004회계연도의 수익규모가 45억 달러로 천문학적인 규모라는 것도 놀랍지만, 2002년 이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증가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골드만삭스는 2002년 21억 달러, 2003년 30억 달러, 2004년 45억 달러, 2005년 3분기까지 약 40억 달러 등 지속적인 수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자산 1위의 우리투자증권의 수익 규모는 2002년 521억원, 2003년 42억원, 204년 420억원, 2005년 상반기 966억원 등으로 연도별로 변동이 심하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에는 더욱 심한 변동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다양한 주장들이 있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지적은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가 가진 사업구조로는 단기적 성과는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하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는 결국 경영상의 비효율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 일명 ‘자본시장 통합법'이다. 재정경제부에서는 투자은행수준의 대형화된 금융기관의 출현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금융업간 겸영(兼營) 금지를 푸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 통합법'을 2006년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가 증권사의 투자은행화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국 공은 증권사를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으로 넘겨졌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국내 증권사들의 향후 수익과 존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함으로써, 투자은행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이는 저수익-경쟁 격화의 ‘레드오션'에서 떠돌게 될 수 있다. 0.1%에도 못미치는 위탁매매수수료를 놓고 국내 증권사끼리 치고 박는 경쟁을 하고, 잠시라도 시황이 좋지 않으면 금새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대규모의 감원을 단행하며 그도 효과가 없으면,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에게 인수되거나 스스로 사라지게 되는 과거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이 우려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진정한 구조조정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구조조정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는 ‘Re-structuring'으로 구조를 줄이는 단선적 의미가 아니라 구조를 '재구축‘하는 것이다. 이제 국내의 증권사들도 사업구조를 재구축하는 방향으로 진정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때가 되었다. 시황에 따라 구조조정의 미명하에 전문 인력이 길거리로 내 몰리는 불행한 일이 또 다시 있어서는 한국증권산업의 구조적 선진화는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관련파일]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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